2021년 경칩 일은 3월 5일 금요일입니다. 경칩은 모든 만물이 깨어나는 시기입니다. 24절기 중 가운데 세 번째 절기로 입춘과 우수 다음에 오는 절기가 경칩입니다. 음력으로는 2월 중에, 양력으로는 3월 5일 또는 3월 6일이 됩니다. 예부터 경칩에는 무얼 했는지 알아볼게요.
순서
1. 경칩 풍속
2. 개구리울음점
3. 경칩 음식
1. 경칩 풍속
▷경칩은 땅속에 들어가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고, 겨울을 버텨낸 식물들이 깨어나는 시기입니다. 개구리들은 번식기에 물이 고여있는 곳에 알을 놓는데, 경칩에 그 알을 먹으면 몸을 보호하고 허리 아픈 걸 낫게 한다고 해 개구리알을 먹는 풍속이 있습니다. 지방에 따라 도롱뇽 알을 먹기도 한다고 합니다. 2007년 해외 연구에 따르면 개구리알의 세포 성분의 합성 물질인 암피네이즈가 뇌종양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해요. 정말 개구리알에 약효가 있었네요.
하지만 지금은 먹는 사람이 없을 꺼라 생각됩니다.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무탈하고 해 담을 쌓거나 벽을 바르기도 했습니다. 경칩에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 지방에서는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했다고 하네요.
▷경칩에는 보리싹의 성장을 보고 농사의 풍흉을 예측했습니다.
▷은행나무 씨앗을 선물하는 풍습도 있는데요.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 은행나무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은 후 저녁이면 은행을 나누어 먹으며 은행나무를 돌면서 사랑을 증명했다고를 합니다. 은행나무는 수나무, 암나무가 서로 바라만 보고 있어도 결실(열매)을 맺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단풍나무과인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먹기도 했습니다. 경칩 때의 나무 수액이 약 효능이 좋아 위장병과 신경통, 관절염에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날씨가 흐리고 나쁜 경칩에는 약효가 없다고 여겼고, 캐나다의 메이플 시럽도 단풍나무 수액을 졸여 만든 것입니다. 수액에는 당분 성분이 있어서 달달하고 개운한 맛이라고 하네요.
2. 개구리울음점
경칩 무렵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 우는 소리로 한 해 동안 몸의 고단함과 식복, 농사의 풍흉을 개구리울음소리로 점쳤다고 합니다. 경칩 즈음에 개구리울음소리를 서서 들으면 그 해는 일이 많고, 누워있을 때 들으면 편안하게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고 여겼다고 해요. 또 개구리울음소리를 맨 먼저 들었을 때 앞에서 들으면 일 년 내내 식복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뒤에서 들으면 일 년 내내 배고프게 지낸다고 점쳤습니다.
지역마다 개구리울음 점의 차이가 있는데요. 경기도 광주에서는 누워서 개구리울음소리를 들으면 일 년 내내 몸이 아프고, 앉아서 들으면 건강하다고 여겼고, 강원도 태백에서는 우수·경칩에 '개구리 입 떨어졌다'라는 말이 있는데 개구리 입 떨어졌다는 말은 개구리가 울 때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농부들은 개구리울음소리를 듣고 감자를 갈아야 할 시기를 알았다고 해요. 개구리가 동면에서 깨어날 무렵이면 담배모를 심고 과수원에선 과일밭을 가꾸면 농사를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농촌은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3. 경칩 음식
경칩에는 보리, 밀, 시금치, 우엉 같은 월동에 들어갔던 농작물도 생육을 개시합니다. 냉이, 달래, 쑥 등 봄을 알리는 나물을 먹으면서 칼슘, 비타민, 섬유질을 보충합니다.
2021년 경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4절기가 중국 화북지역에서 유래되어서 우리나라의 실제 기후와는 조금 차이가 있게 느껴질 텐데요. 오늘도 강원도 폭설이 내렸듯 이 즈음엔 꽃샘추위로 쌀쌀한 날씨를 보이기 때문에 포근했다가 갑자기 추워져 체감상 느끼는 추위는 더 셉니다. 올해는 동물과 식물이 완전히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경칩에 포근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