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여우조연상 수상! -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 소감)

윤여정 여우조연상 수상 /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 소감

윤여정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연기 인생 56년 차, 74세에 국민 엄마는 되고 싶지 않다고 입버릇처럼 인터뷰해오던 윤여정 배우는 생애 첫 출연한 미국 영화 속 한국 할머니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윤여정 배우의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과 그간 그녀의 수상이력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 순서 >

1. 윤여정 여우조연상 수상 / 소감

2.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 레드카펫 인터뷰 / 미국 연예매체 E뉴스

3. 윤여정 배우 영화제 수상이력

1. 윤여정 여우조연상 수상 / 소감

2021년아카데미시상식-윤여정배우-여우조연상-수상장면 — 윤여정 여우조연상 수상 /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26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과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 씨는 검은 드세스를 입고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단상에 오른 윤여정 배우는 여우조연상 시상자인 브래드 피트에게 "드디어 만나 뵙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나요? 정말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브래드 피트는 '미나리' 배급사인 A24의 대표이기도 합니다.

윤여정 배우는 자신의 이름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저는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왔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분들이 제 이름을 '여여'라고 하거나 '정'이라고 하더라. 하지만 잘못 불렀어도 오늘은 모두 용서한다"라고 해 웃음을 줬습니다.

이어 "보통 제가 아시아권에서 살면서 서양 TV 프로그램을 많이 봤습니다. TV만 보던 이 자리에 오늘 직접 이 자리에 오게 되니 믿을 수가 없다. 그러면 제가 조금 정신을 가다듬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윤여정 배우는 "정말 아카데미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저에게 표를 던져주신 모든 분 너무 감사드린다. 그리고 '미나리' 가족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영화를 찍으면서 함께 가족이 됐다. 무엇보다도 정이삭 감독님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설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감사하다"라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사실 경쟁을 믿지는 않는다.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 훌륭한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다. 우리 다 다른 역할을 다른 영화에서 해냈다. 우리 사회에 사실 경쟁이란 있을 수 없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그냥 운이 좀 더 좋아서 있는 것 같다. 또 미국분들이 한국 배우분들에게 특히 환대를 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제가 이 자리에 서있는 것 같은데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윤여정 배우는 "두 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저한테 일하러 두 아들이 나가라고 종용을 한다. 감사하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상을 받게 됐다."라고 재치 있는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김기영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저의 첫 감독님이셔서 저의 첫 영화를 함께 만드셨는데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오늘 저의 수상을 기뻐해 주셨을 거다"라고 故김기영 감독을 언급해 뭉클했습니다.

여우조연상-후보들 —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 / 윤여정 여우조연상 수상

2.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아카데미시상식-레드카펫-윤여정 —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 윤여정, 한예리

이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는 <'보랏 서브시퀸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노미네이트 됐었습니다.

한국영화 102년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은 한국 배우라는 기록을 쓰게 됐습니다. 아시아계 수상은 제30회 시상식에서 영화 '사요나라'로 여우조연상을 탄 일본 배우 故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영화 미나리는 이번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외에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분 후보에 올랐습니다. 영화 미나리는 한인 2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영화로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손주들을 돌보러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했습니다.

윤여정 배우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로 열연해 국내외 영화계에서 효평을 받았습니다. 전미 비평가위원회로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연기상만 30개 이상을 받았습니다. 오스카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 배우 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오스카 유력 후보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아카데미시상식-레드카펫-미나리팀 —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 정이삭감독과 부인, 스티븐연과 부인, 앨런김과 크리스티나오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 / 정이삭감독과 부인, 스티븐연과 부인, 앨런김과 크리스티나오

◈ 레드카펫 인터뷰 - 미국 연예매체 E뉴스

윤여정 배우는 인터뷰에서 "한국 배우로서 처음으로 오스카 연기상 후보에 올랐고, 한국인이자 아시아 여성으로서 우리에게 이것은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다"라며 "당연히 우리는 무척 흥분되지만, 나에게는 정말 신나면서도 무척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나리' 제작직과 출연 배우들은 촬영 당시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빌려서 같이 지냈다"며 "그것이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다.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나리'의 한국 할머니 '순자'역할과 실제 삶이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는 "사실 저는 (영화에서와 달리) 손자와 살고 있지 않다. 이것이 영화와의 차이점"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작품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미나리는 안타깝게도 수상이 불발됐습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남우주연상 부문에는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가 수상했습니다.